I LIKE/street fashion2009.10.26 17:25

10년전부터 보드를 타고 패션에도 관심이 많아 당시 4대통신 중 하나인 유니텔의 패션게시판에서 활동을 했었습니다.(당시는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아 나우누리, 천리안, 유니텔, 하이텔 등 피씨통신의 패션게시판이 거의 유일무이한 정보전달수단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스트릿이라는 장르가 있지는 않았고, 보통... 힙합, 세미, 보드룩 등으로 나뉘어 불렸습니다. 저는 3가지 장르를 다 좋아했지만, 보드를 타서 그런지 보드룩에 애착이 많이 가긴 합니다. 그리고 당시는 강남과 강북의 패션이 많이 다르기도 했습니다. 닥터마틴과 폴로, 루카스 백팩, 더블컷, 갈색 머리로 대표되는 강남패션과 말구두, 쫄바지(지금보면 이게 스키니네요;;) 세미정장 자켓, 벽돌손가방, 이오리머리(;;)로 대표되는 강북패션. 하지만 패션게시판은 거의 대부분 힙합, 세미, 보드룩의 정보들로 활동이 되고 있었습니다.

그럼 잠시 당시의 거리사진들로 그때의 패션을 엿보도록 하죠.

(힙합퍼 거리패션란에서 구했습니다. 문제가 되면 삭제토록 하겠습니다.)

 

위의 사진이 2000년 쯤의 힙합패션입니다. 바지사이즈는 40에 육박하고 상의는 XXL는 넘어야 예의였습니다. 신발은 자기사이즈보다 20정도는 오버사이징해야 바지에 뭍히지 않았죠. 듀렉, 두건 등이 많은 포인트로 활용되었습니다. 이 힙합은 지금도 정통힙합이라는 장르로 유지되고 있는 듯 합니다.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은 이태원이었고 압구정, 강남역 등지에서도 자주 눈에 띄는 강렬하고 포스있는 룩이었습니다. 무리지어다니면 먼가... 공포감마저 느끼기도 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2000년 쯤의 세미룩입니다. 자기사이즈보다 2~4사이즈정도 오버사이징한 베기팬츠와 포스 등을 매치 힙합보다는 단정한 이미지입니다. 가장 사랑받고 가장 많은 사람이 입던 패션입니다. 포스 같은 운동화 대신 닥터마틴 같은 단화도 많이 신었었습니다. 압구정, 강남역에 있으면 10명중 8명은 이런 룩이었습니다. 갈색머리와 더블컷이 대세였습니다. 반곱슬인 저도 매직스트레이트하고 옆머리를 밀고 가운데 가르마를 타고 다녔었네요;;; 귀두컷과 더블컷은 분명 다르답니다 ㅠㅠ

 

위 사진은 2000년 쯤의 보드룩입니다. 바람막이류의 쟈켓과 가방, 그리고 무언가 반드시 모자를 써야만 했던거 같은 분위기... 어느정도 루즈한 팬츠, 보드화 등으로 활동성을 강조한 스포티한 룩입니다. 다른룩에 비해서는 브랜드의 가격들이 좀 싸기도 했습니다;;; 이때 보드를 타면서 처음 슈프림과 스투시를 접하기도 했습니다. 보드스팟을 중심으로(삼성역 한전, 올림픽공원, 동대문 컬트 등) 다양한 곳에서 보이지만  주로 뒷골목을 전전하며(ㅜㅜ) 그 숫자는 많지는 않은 룩이었습니다. 저도 많이 하던 룩이지만 그때를 생각해보면... 먼가.... 먼가.... 배고팠습니다ㅠㅠ.... 닳아서 구멍난 신발과 찢어진 바지 밑단이 대세였습니다;;;

 

이상이 2000년도 쯤의 스트릿패션입니다. 제가 말하는것과 같이 사실 제가 생각하는 스트릿패션은 말그대로 스트릿패션입니다. 위의 3룩을 저는 전부 스트릿패션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지금 유행하는 소위 말하는 '스트릿패션'은 보드룩에 테크토닉 패션이 가미된 패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보면 힙합 쪽은 스트릿패션이라는 범주에서 제외되보이기도 하구요. 리얼힙합, 치카노 등으로 더 세분화되서 스트릿과 별개의 장르로 구분되는듯 합니다. 2000년 당시의 세미룩은 이제는 거의 자취를 감춘듯하구요.

지금말하는 소위 '스트릿'은 베기스키니나 슬림핏에 하이탑(요새는 트래킹화가 유행이더군요) 스타장, 필드쟈켓, 후드 등의 상의와 뉴에라 등의 모자, 메신저백 등으로 대표되는듯하네요.(이 부분은 시간과 개인차가 있겠죠.) 아 쉽게 말해서 빅뱅;;; 

 

아래는 2009년 현재의 스트릿패션입니다. 위의 3룩중에서는 보드룩과 가장 유사한 형태를 보입니다.

저는 사실 이부분이 헷갈리기는 합니다. 10년전에는 존재하지 않는 장르였고 예전의 보드브랜드들이 주도해서 오기는 했는데 예전의 성격과는 많이 달라져서 어떻게 보면 장르의 구분이 모호하기도 하지만 분명 무신사에서 스트릿을 논하는 회원분들이 말하는 스트릿의 장르가 어느정도 가이드라인이 잡혀있는듯 하기도 하고 아무튼 개인차가 존재하는 부분이라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스트릿패션의 범위가 궁금합니다. 머 예를 들어 구두를 신으면 스트릿이 아니다라든지...

 

그리고 보드를 타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스트릿을 주도하는건 아무래도 보더들의 패션인듯합니다. 미국의 스트릿웨어는 보드시장이 주도하는 편이라 미국 보더들의 패션을 보면 다음해에 우리나라에서 유행할 스트릿패션이 어느정도 가늠되기도 합니다. 지금처럼 슬림핏이 유행하기전 보드비디오를 보면 어느순간부터 루즈핏을 입던 보더들이 슬림핏으로 바뀌고 보드화가 벌크창으로 바뀌더군요. 그 다음해에 어김없이 우리나라도 슬림핏에 벌크창의 신발이 유행했구요. 솔직히 당시의 보드비디오를 보면서 그런생각을 했습니다. "저런 쫄바지입고 저런 신발 신고 어떻게 댕기지 쪽팔리게..." 근데 일년후엔 저도 그러고 다니고 있었으니;;; 그런데 요즘에는 미국보드패션과 더불어 일본의 패션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듯합니다. 트래킹화나 마운틴쟈켓류 등의 아웃도어룩이 그러해보이네요. 예전에 비해 일본브랜드의 패션정보의 국내유입이 크게 늘어나서 그러겠죠. 그리고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전달의 시간차가 적어져서 예전보다는 패션트랜드가 미국,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시간이 짧아지기는 한듯합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분명 미국과 일본은 자신들만의 색깔을 갖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스트릿패션은 미국과 일본을 따라가는데 급급해보입니다. 앞으로 도메스틱 브랜드들의 선전으로 우리나라도 코리안룩을 발전시켜 미국과 일본에 반대로 전파하는 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부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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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은 거지, 뭐가 이렇게 어렵고 복잡하냐구

    2013.07.28 21:56 [ ADDR : EDIT/ DEL : REPLY ]